패션쇼
2024, Time-Painting/Digital Painting, UHD(px_variable size), Single Channel Video, 5’ 33’‘
패션쇼는 움직이는 텍스처를 통해 시각적 쾌감과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작품이다. 감각은 즉각적으로 와닿는 것이며, 특정한 서사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 작품은 첫눈에 강렬한 인상을 주는 동시에, 지속적으로 시선을 붙잡을 수 있는 요소들을 탐구한다. 이를 위해 ‘움직임’에 집중했으며, 특히 인물들의 걸음걸이를 주요한 표현 방식으로 삼았다.
작품 속 걸음은 단순한 보행이 아니라,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변주되는 움직임이다. 이는 패션쇼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보행 형태로, 리드미컬하면서도 돌발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패션쇼 무대에서 모델들의 워킹이 단순한 이동이 아닌 퍼포먼스로 기능하듯, 작품 속 인물들의 걸음 역시 하나의 독립적인 시각적 요소로 작동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관객의 주목을 유도하며, 시간-회화의 개념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즉, 회화적 화면이 정적인 순간으로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성과 움직임을 내포한 하나의 장면으로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다.
후경의 밭 부분은 실험적인 색채 감각을 적용하여, 팝적인 색감과 미끄러지는 듯한 텍스처를 조합하였다. 이는 화면 속 색과 형태가 고정된 구조를 벗어나, 감각적으로 작동하는 하나의 요소가 되도록 하기 위한 시도다. 특히 색과 터치가 단순한 재현의 역할을 넘어, 화면 위에서 끊임없이 변주되는 구조적 요소로 기능하도록 구성하였다. 이는 시간-회화의 개념과도 연결되며, 단순히 ‘움직이는 그림’을 넘어서, 회화가 어떻게 ‘시간을 지각하는 방식’을 새롭게 제안할 수 있을지를 실험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패션쇼는 단순한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화면 속 인물들의 움직임, 색과 형태의 유동적인 조합, 그리고 감각적으로 변주되는 요소들은 관객이 회화를 ‘시간 속에서 경험’하도록 유도한다. 이는 전통적인 회화의 개념을 확장하는 동시에, 디지털 매체가 회화적 실험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본 작품은 회화의 시간성을 탐구하며, 우리가 ‘보는 방식’과 ‘지각하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안한다.
The Fashion Show
The Fashion Show is a work that offers visual pleasure and rich spectacle through moving-textures. Sensation is something that strikes immediately—it is not predicated on a specific narrative. Thus, this piece explores elements that deliver a powerful first impression while also sustaining visual engagement over time. To achieve this, it focuses on movement, with particular emphasis on the walking gestures of the figures.
The walking in this piece is not a simple act of locomotion; it is a variation of movement that unfolds in unexpected ways. Inspired by the dynamic walk of models on a fashion runway, the gestures are rhythmic yet unpredictable. Just as runway walking functions as performance rather than mere transit, the walking of the figures in this work operates as an independent visual element. This movement draws the viewer's attention and is utilized as a method to expand the concept of time-painting. In other words, the pictorial surface is not fixed in a static moment but constantly shifts as a scene infused with temporality and motion.
The field in the background employs an experimental sense of color, combining pop tones with sliding textures. This approach seeks to free color and form from fixed structures so that they may act as elements that operate sensorially within the surface. Here, color and touch transcend the function of representation and serve as structural elements that continuously shift across the canvas. This is directly connected to the concept of time-painting, evolving beyond the notion of a “moving image” to experiment with how painting might propose a new mode of perceiving time.
The Fashion Show does more than deliver visual delight. Through the movement of the figures, the fluid composition of color and form, and the sensorially modulated elements, the viewer is invited to experience painting within time. The work expands the traditional boundaries of painting while exploring how digital media can contribute to painterly experimentation. Ultimately, this piece investigates the temporality of painting and proposes new approaches to how we see and perceive.
